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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것에 말이 많습니다. 오는 토요일 국민장을 치른다고 하죠. 의레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음모론이죠. 요즘 이글루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타살살로 시끄럽습니다. 저도 우연찮게 학교 동아리 홈페이지에 어느 선배가 올린 것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처음 본 순간, 아 이건 음모론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사실 으레 큰 사건이 터지면 꼭 한번씩 이야기 되던 거잖아요? 9.11테러 사건에서도 음모론이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유포되곤 했었죠. 저도 당시 이 동영상을 보고 좀 혹하긴 했었어요. 영상까지 첨부하니까 얼마나 설득적이에요. 뭔가 차분하게 설명하려는 듯한 미국애의 솰라솰라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감화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결국 음모론이잖아요. 한 몇주 있다 수그러들었죠. 지금 나오고 있는 음모론도 비슷한 부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이냐,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이냐. 정치적인 배경이 있느냐 없느냐죠. 여타 음모론이 그렇듯 타살 관련 음모론도 제법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음모론을 읽는 사람들의 생각은 이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가 아닙니다. 믿고 싶으냐 믿고 싶지 않느냐죠. 음모론은 평소 대통령에게 안좋은 감정이 있었던 차에 생긴 적당한 떡밥입니다. 음모론의 대표적인 특징은 뭘까요? 첫번째, 본격 구린 정권 까는 글. 두번째 종니 선동적이고 단정적인데 묘하게 열거해 놓은 증거가 많음. 이런 말투를 누가 썼더라. 아 그래. 대표적인 선동꾼 나치스의 괴벨즈가 썼다죠. 셋째, 종니 믿고 싶음을 자극함. 그리고 어라? 진짜?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 그런데 음모론이니까 이런 생각만 가지게 되도 성공 ㅊㅋㅊㅋ 넷째, 출처가 불확실! 이번 음모론도 역시 그 틀을 벗어나지 않아요. 여기저기서 펌글 투성이죠. 게다가 말투도 굉장히 단정적이고 선동적이에요. 내용도 딱 구미에 맞구요. 뭐 사실 이것저것 좀 헷갈리는 게 많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음모론은 선동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르죠. 음모론의 본질은 뒤까기입니다. 하지만 음모론을 믿기에 앞서 음모론의 대상이 된 '이명박'이 가지게 될 이득점을 생각해 보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 음모론이 맞다고 칩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여서 이명박이 얻을 이점은 뭘까요? 사실 노무현씨는 대통령에 올라왔을 때 부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권위와 권력이 모자라던 대통령이었습니다. 서민대통령 서민대통령 했지만 파워가 부족했다고 할까요. 아 솔까말, 지금 거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의 예수 취급 하시는데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 중에서 생전 노무현씨에 대해 좋게 말했던 사람 몇이나 될까요. 농담조로 "이건 다 노무현 탓이야" 를 달고 다녔던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번 노무현 일가 뇌물 수수 사건으로 노무현 측의 도덕적 입장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 거기에 한 술 더떠 칼침까지 꽂을 필요 있을까요? 정부 입장에서는 내버려 뒀다가 노무현씨가 돈먹었다 정도로 수사를 종결 시키는 게 더 기분이 좋을 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타살설은 정말 얼토당토 않은 선동성 음모론인 것 같습니다. 그걸 뒷받침하는 예로, 음모론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글을 쓰는 사람들이 비슷비슷한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어떤 네티즌이 말하길 뉴스 사이트에서 알바티내던 놈이 음모론 글을 복사해서 여기저기 퍼트리고 있던 걸 봤다고 하더군요. 전 오히려 이 음모론의 시작이 조선일보다 쪽이 더 설득력 있네요. 음모론에 나온, 로고 파일 날짜가 이상하니 어쩌니 하는 것도 조선일보의 낚시질 같구요. 음모론이 크게 대두되다 보면 누가 이익을 얻을까요? 오히려 음모론이 대두되면 이익을 얻는쪽은 친정부 세력 쪽이거나 조선일보 쪽일 가능성이 크죠. 음모론에 휘둘리다 보면 어느순간 우리는 사건의 본질을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노무현씨의 죽음 그 자체만을 바라보지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느냐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런 류의 음모론이 대두하게 되면 분명 묻혀버리는 사건도 존재합니다. 집회 허가가 안나고 있다든지 이런거 말이죠. 이런 음모론은 빠지기도 쉽고 혹하기도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 가질 법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음모론을 가지고 추리열전을 벌이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걸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경찰 수사 미흡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음모론이 나오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의구심이 들 만하지요. 수사촉구의 의미로써 이용된다면 모를까 무조건 정권까기 방향으로 나가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사실 이 '추리소설' 말 대로라면 경호원도 개나쁜놈이잖아요. 음모론으로 괜히 엄한 경호 실장 붙잡지 말자구요. 경호실장도 "저는 결백합니다!" 를 외치며 자살하는 꼬라지를 보고 싶은 것인가요? 그렇게 되면 이제 또 보수 언론이 좋다고 달려들겠네요. '네티즌, 얼토당토 않은 음모론으로 경호실장 잡아먹다! 마녀사냥은 어디까지일까!' 와 같은 것들이 헤드라인으로 등장하지 않을까요? 사실 음모론이라는 건 특정한 큰 사건이 터지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겁니다. 911테러때도 그랬죠. 솔까말 지가 법의학자라는 것도 못믿겠어요. 의심만 늘어서 그런지 몰라도... 좀 오래된 이론 중에 선택성selectivity 가 있습니다. 인간은 믿고 싶은것만 믿는다는 거죠. 보고 싶은 것만 인지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믿고 싶은건 알지만, 믿고 싶은 걸로만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